"역(逆)발상 전략을 활용하라" 연말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가운데 아르헨티나 사태와 환율 등 외부악재로 투자자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장세가 펀더멘털이나 기술적 흐름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좌우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하락세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현철 SK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말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으나 반발매수세가 일면서 올해초 큰폭의 반등을 나타냈다"며 "한해를 마감한다는 생각보다는 연속적인 장세 판단아래 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급락장세가 펼쳐질 경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매수기회로 삼는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경기민감주=통신주와 디지털TV관련주 등이 향후 경기회복과 함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통신 및 단말기업체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SK증권은 전망했다. 유선통신도 ADSL사업 부문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종목으로는 SK텔레콤 한국통신 팬택 KTF 텔슨전자 등이 꼽혔다. 디지털TV와 위성방송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LG전자 삼성SDI 휴맥스 한단정보 등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우량종목중 장기소외 종목군=롯데칠성을 비롯한 음식료 업종은 장기간 소외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증시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회복을 염두에 둘 경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화학 비철금속 제지 등 기초소재 관련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SK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주와 고려아연 영풍 풍산 등 비철금속주가 유망할 것"이라며 "내년 선거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인쇄용지 업체의 실적호전이 예상돼 한국제지 신무림제지 한솔제지 남한제지 등도 관심을 둘만 하다"고 말했다. 낙폭과대주=개인이 선호하는 종목군 가운데 최근 단기간에 과도한 낙폭을 기록한 종목들의 반등 시도도 예상된다. 지난 6일 이후 21일까지 최고 가격 대비 하락률이 20% 이상인 종목으로는 현대상선 하이닉스 한화증권 삼보컴퓨터 SK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엘리베이터 굿모닝증권 코오롱건설 한화석화 삼성물산 등이 있다. 동부화재 LG화재 전북은행 현대증권 SK글로벌 등도 이 기간중 15%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단기급등 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미국 증시와 연동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개인들이 선호하는 종목 중심의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간에 낙폭이 과도한 종목이나 개인이 선호하는 은행 증권 보험 건설 등 대중주,배당투자 유망주 등이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