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장일이 4거래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주(24∼28일) 거래소시장은 630선과 660선의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을 대체해 증시를 이끌어갈 매수 세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연말이면 성탄절 휴가와 펀드수익률 관리, 연초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변수에 따라 매수강도를 눈에 띄게 줄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올해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21일 6천800 계약이 넘는 선물을 팔아치웠고 현물시장에서도 729억원을 순매도하며 종합주가지수를 무려 19.80포인트 낮은 640선대로 끌어내렸다. 개인이나 기관이 외국인이 떠난 빈자리를 대신해야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4일밖에 남지 않은 거래일동안 개인과 기관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기관의 경우 올해 내내 외국인에게 휘둘리면서 단타 매매에 급급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조원을 넘어선 장기증권저축 가입자들만 주식을 사들이고있지만 `개미'들로만 장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했다. 미국 시장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소비위축과 기업실적 악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각종 경기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엇갈리고 있어 연말연초 안정적인 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나스닥지수는 27.19포인트 오른 1,945,7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50.16% 상승한 10,035.34로 10,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엔저도 국내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약세시 원화가함께 평가절하되면 충격을 상쇄할 수 있지만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길수 있다.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인660선밑으로 내려온 상태로 그래프상으로도 모습이 좋지 않다"면서 " 상승 모멘텀이없는데다 외국인 매수세 역시 소극적이기 때문에 지수는 630과 660선을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는 "외국인이나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은 대형주 등 지수관련주보다는 배당투자 유망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도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엔화약세, 아르헨티나 디폴트위기, 미국증시 약세 등 증시 주변여건이 좋지 않아 연말까지 기간조정이이어질 것"이라면서 "620선이 지지선, 670선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단기간내 급등했던 우리 주식시장도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지수는63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이 역시 무너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600선까지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다음주에는 엔화약세나 경기 움직임과 크게 관계없는 내수관련주나 그동안 급등장에서 소외됐던 종목, 개인들이 선호하는 증권주와 중소형주, 자산주, 배당주 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