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에 연동하다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매매를 접은 기관이 많아 국고채권 위주로 뜸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12월 마지막주인 다음주의 경우 크리스마스 휴일도 포함돼 있어 소강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5.87%를 기록, 사흘만에 하락했다. 주식시장 약세로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시작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1.314원까지 치솟자 급하게 반등해 5.91%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주식시장 하락폭이 커지자 매수우위 장세가 형성됐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과 같은 6.70%를 기록했다. 회사채도 보합세를 보였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7.01%, BBB- 등급 수익률은 11.17%를 기록해 전날과 변함이 없었다. 국채 선물은 현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오르내리다가 상승 마감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103.7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7만1,046계약으로 현물보다는 거래 빈도가 양호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말에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시장에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거래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며 "소강상태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성탄절 휴일까지 겹쳐 거래 한두건에 가격이 급변하는 방향성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 가서야 금리가 방향을 결정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주 국내외 경제지표 = 12월 마지막주인 다음 주 후반에는 국내 산업활동 동향과 물가상승률이 발표된다. 두 지표가 최근 형성되고 있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크게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날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11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12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3/4분기 GDP 수정치는 전분기보다 1.1% 위축된 잠정치에서 큰 변동은 없어 보인다. 11월 개인 소득과 개인 소비는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12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85.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28일에 11월 내구재주문, 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이코노미트들은 전달 폭증했던 바 있어 이달에는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