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통신주와 대중주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6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닷새만에 오름세를 맛보며 3.33% 급등했다. 이날 증시는 오전과 오후의 움직임이 확연히 구별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장은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 아르헨티나 비상계엄령 선포 등에 대한 부담 속에 개인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전개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러나 오후 들어 돌변했다. SK텔레콤, KTF를 중심으로 한 통신주가 상승세를 확대하면서 반도체의 빈자리를 채우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여기에 외국인이 5,000계약에 달하던 지수선물 순매도 규모를 축소하고 현물시장에서 금융, 통신주 매수 강도를 강화하면서 지수관련주가 탄력을 받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46포인트, 2.70% 오른 664.51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그 동안의 소외에 대한 한풀이를 하며 2.25포인트, 3.33% 급등한 69.8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상승으로 640선에서의 단기 지지력을 확인한 데다 단기 심리와 추세를 나타내는 5일선과 20일선을 넘어선 점과 통신주가 주도주로 부각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엔화 약세, 뉴욕증시 정체, 경기회복 기대감 희석, 하이닉스 불확실성 증대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정국면에서의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통신, 은행, 음식료, 유통, 제약 등 내수관련주 범위내에서 실적을 수반한 종목으로 접근 범위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와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건설업종이 6% 이상 오르며 업종 지수 상승률 1위를 달린 것을 비롯, 은행, 증권 등 대중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통신주는 SK텔레콤의 초강세로 4.86% 급등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던 상승과 달리 체감상승률은 실제상승률보다 높았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 들어 가장 많은 544종목이 올랐고 269종목이 내렸다. SK텔레콤은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무산이라는 이미 알려진 재료를 딛고 6.97% 급등했고 KTF는 내년도 장미빛 청사진을 내놓으며 9.11% 폭등, 통신주 강세를 주도했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통신서비스주가 대부분 가파른 상승 궤적을 그렸다. LG건설, 대림산업, 조흥은행, 외환은행, SK증권우, 동양종금증권1우 등이 10% 이상 오르며 대중주 강세를 선도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제휴 불확실성 증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 등으로 약세권에 머물다 장후반 소폭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 안쪽 오름세를 보였고 주성엔지니어, 아남반도체, 디아이 등은 낙폭을 줄이는데 만족했다. 팬택은 노키아와의 제휴설로 상한가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덜어내고 7.35% 강세로 마감했고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업체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국순당이 110% 현금배당 발표로 10.31% 급등하는 등 매수 시기를 이틀 앞둔 배당 관련주 강세도 이어졌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21억원, 8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장초반 반등을 이끌던 개인 차익실현에 나서며 41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99억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억원, 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외국인 선물매수와 투신권 움직임에 따라 출렁였다. 프로그램 매도는 장초반 집중되며 1,04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장후반 급격히 유입되며 1,592억원 나왔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특별한 모멘텀 없이 지수선물과 연동된 프로그램 매매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인 후 SK텔레콤 강세가 지수관련 대형주로 확산되며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를 그리거나 명확한 신호가 있는 장이 아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650선을 축으로 한 박스권을 이용한 단기 매매에 임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