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그동안 추진해온 SK텔레콤과 일본 NTT도코모와의 지분매각 및 전략적 제휴 협상을 중단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는 SK㈜와 SK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지분 14.5%를 국내외에서 교환사채(EB)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내년 2월까지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SK는 그러나 주식시장을 통해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협상 결렬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만큼 관련사의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NTT도코모와 IMT-2000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표준화 전략에 차이점이 있었다"며 "매각대금에 대해서도 입장차이가 컸다"고 협상결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NTT도코모와는 앞으로도 제휴관계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7월 아시아지역에서 표준화된 CDMA서비스 제공과 중국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NTT도코모와 자본투자를 포함한 제휴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NTT도코모가 유럽지역의 이동통신 회사에 1천4백억달러를 투자해 상당한 손실을 본 데다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3차례나 매각시한을 연장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한편 SK㈜와 SK글로벌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SK텔레콤 지분매각 협상을 대행해온 '시그넘9'에 위탁한 SK텔레콤 지분을 되찾아올 예정이다. SK는 지난 1월 당시 시가인 주당 29만3천5백원(총 매각가격 3조7천9백41억원)을 적용해 케이먼군도 소재 시그넘9에 SK텔레콤 지분을 넘겼었다. 동양증권 노근환 리서치팀장은 "이번 협상 결렬에 따라 SK텔레콤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지분을 갖고 있는 SK글로벌과 SK의 입장에서는 물량을 처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량처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재무구조개선이 호전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