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4일째 지수가 하락하면서 67선으로 내려앉았다. 거래대금도 2조원을 크게 밑도는 등 부진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상승모멘텀이 둔화된 시점에서 일부 IT기업의 '부도설'등 코스닥기업의 재무리스크 문제가 또 다시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기울어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개인의 투자심리를 꺾어 놓고 있다. 외국인은 19일 1백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4일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시황=이날 코스닥지수는 1.76포인트(2.54%) 떨어진 67.59로 마감됐다. 벤처지수는 121.07로 4.22포인트 하락했다. 한경코스닥지수는 0.88포인트 떨어진 33.15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3억9천4백여만주와 1조4천2백억여원대로 부진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소식에 지수 7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매기의 부족으로 약세로 밀려났고 이후 실망매물이 늘면서 장후반들어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나스닥선물지수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경고로 하락한 데다 피코소프트 등 일부기업의 부도설이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피코소프트는 회사측의 부인공시에도 불구하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이 약세권으로 밀려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개별종목들도 매도물량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성우테크론 에코솔루션 자티전자 동서정보기술 등은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코스닥선물 3월물은 2.15포인트 떨어진 89.50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433계약,미결제약정은 4백43계약을 기록했다. ◇장세전망및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지수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시점도 무르익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의 재무리스크 부각과 외국인의 매도전환으로 인한 유동성공급이 끊긴 게 코스닥지수 추락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지수 65선을 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3일투매는 따라 붙어라'는 속설이 있다"며 "하이닉스문제만 풀리면 코스닥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업종대표주 위주의 선별적 매매전략을 권하고 있다. 조정때마다 업종대표주를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별다른 악재없이 단기급락한 IT기술주에 대해서는 기술적 반등타이밍에 맞춰 단기매매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