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8%나 진념 부총리가 이보다 높은 수치를 전망한 것보다는 낮은 것이다. IMF는 또 내년도에는 3.2%를 예상, 4% 이상 성장을 추진중인 한국 정부보다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IMF는 현지시각 18일 미국 테러사태와 그 이후 상황을 반영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당초 2.5%에서 2.6%로 상향하고 내년의 경우 4.5%에서 3.2%로 하향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발표했으나 이보다 조금 더 높을 듯하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년 4%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예산을 집행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정안은 물가가 올해 4.4%에서 4.3%로, 내년 3.4%에서 2.0%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실업률도 올해 4.0%에서 3.8%로, 내년은 3.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경우, IMF는 미국 테러사태와 그 여파로 인해 당초 올해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내년에는 당초 3.5%에서 2.4%로 크게 낮췄다. 이의 근거로 △테러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증가 △신흥시장국 자금조달 여건 악화 △소비·기업심리의 급격한 악화 등을 들었다. IMF는 내년 각국의 금융완화와 재정조치 등과 함께 유가하락, 투자수요 진작, 기초 경제여건 강화로 인한 탄력적 정책대응 여지 등이 경기 회복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기업심리 회복의 지연 가능성, 미 달러화의 고평가 등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존재함으로써 세계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주요국의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추가적인 재정조치가 신속히 시행된다면 내년중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당초 1.3%, 2.2%에서 1.0%, 0.7%로 수정 전망했다. 일본은 소비·기업 심리의 하강지속, 낮은 주가, 은행 부실채권 등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0.4%, -1.0%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내다봤다. 유럽은 독일을 중심으로 전지역에 걸쳐 산업생산·기업심리가 악화돼 올해 1.7%, 내년 1.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아시아지역은 대외수요 감소와 정보기술(IT)의 침체, 중동지역은 원유가 하락전망으로 성장전망치를 내렸으며 남미는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 등 체제전환국은 민영화 등 구조개혁 성과로 해외 직접투자 증가, 견실한 국내 수요 등으로 상대적으로 경제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수정전망을 통해 "선진국은 수요진작 정책 공조를 통해 세계경제의 동시둔화 현상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재정부분의 추가적인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유럽과 일본은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고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상대적으로 정책수단이 제한된 신흥시장구은 구조개혁 추진과 함께 국내 수요를 진작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통상 5월, 10월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나 올해의 경우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수정전망을 추가로 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