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 도시바의 D램부문 인수 협상에 나서 자칫 하이닉스반도체와의 제휴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요동을 쳤다. 하이닉스가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전날 발표된 D램 고정거래 가격 인상을 재료로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체 감사결과 비리가 적발된 납품회사에 무기한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장비업체는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J사와 거래소 D사 등은 결국 8% 이상 하락했다. 오후 들어 대만과 일본에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파운드리업체인 아남반도체는 각각 12%와 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대만 지진으로 인한 반도체산업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결렬설이 나돌면서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크게 줄었고 하이닉스는 결국 매수잔량 없이 하한가 매도잔량만 1백95만주 이상 쌓아 놓은 채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신국환 구조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구체적인 결말이 나올 때까지 세부적인 협상에 관한 사항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용하고 신속하게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이크론과 현재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에 전략적 제휴의 구체적인 제안서를 보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