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추이와 경기저점의 상관관계를 보면 세계경기는 내년 1·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선행지수인 주가가 미리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경기저점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센터가 1970년 이후 경기저점 전후로 한 주가수익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저점 이전 4∼6개월 사이에는 주가가 크게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지표들이 주가에 누적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저점 1∼3개월 사이에는 3개월 주가수익률이 대부분 8% 이상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저점에 이르기 전에 경기회복을 예상한 선취매수세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70년 이후 경기침체기에 3개월 주가수익률이 8% 이상 상승할 경우 예외없이(5회) 1∼3개월후에는 미국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할 때 올 9월말 이후 미국주가 상승률이 10%를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경기가 내년 1·4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는 예상했다. 한편 2차 대전 이후 미국경기의 침체기간이 평균 11개월임을 감안해 내년 1·4분기에 미국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경험적 확률(정점 이후 11개월 전후에 저점이 형성된 횟수/총저점 횟수)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미국경기의 정점은 올해 3월이었다. 결국 현 시점에서 실업률과 같은 미국경기의 회복을 입증해 주는 실물경제지표가 신통찮게 발표된다 하더라도 미국 주가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