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 반등이 국내 증시의 반도체 업종을 강세로 이끌면서 주가를 조정 3일 만에 상승으로 반전시켰다. 18일 오후 2시 현재 거래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6%대로 도약하면서 26만원대를 회복하고 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업종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60선 안팎에서 움직였다. 국내 증시 상승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17일 반도체 고정거래가 인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미국 반도체주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외국인의투자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킨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게다가 이날 오후 반도체 업종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대만에 리히터 규모 6.7의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면서 반도체주는 더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시를 조정에서 반등으로 이끈 외국인은 연말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매매규모는 그다지 크게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분석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연말까지 외국인은 큰 폭의 매수와 매도를 지양하면서 소강 상태로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은 연말에 수익률을 고정시키는 한편 미국 시장의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혼조세를 반영,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 연말까지 종가기준 전고점인 704선을 뚫고 나가기에는 모멘텀이부족하며, 빠진다 해도 63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도 "외국인은 큰 매매는 일단락하고 지켜보는 자세로 전환한 것으로 본다"면서 "700선을 치고 올라왔던 랠리 이후의 숨돌리기 국면이 연말까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당분간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개인 매수세가 몰리는 가운데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지수는 큰 폭의 변화 없이 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주식시황팀장은 "외국인은 내년 초를 바라보면서 관망세 속에서 매도 규모를 늘리지 않는 대신 매수 여력이 있는 개인의 참여가 비교적 활발할것"이라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빠지지 않는다면 650-68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