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소비자기대심리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 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3년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5.89%를 기록했다. 5년만기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변함 없는 6.68%였다. 회사채 역시 하락했다. 3년만기 AA- 등급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7.04%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3%포인트 내린 11.19%를 가리켰다. 국채 선물도 현물의 영향을 받아 상승 마감했다. 12월물은 0.25포인트 오른 105.00, 3월물은 0.01포인트 상승한 103.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 금리는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채권금리 상승으로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주가 하락과 엔화 급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 우려로 곧 하락 전환했다. 오전중 경기 소비자기대지수가 두달 연속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발표돼 오름세로의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주가 하락이 깊어져 무산됐다. 장 막판들어서는 최근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틈을 타 차익을 실현하려는 세력이 늘어 금리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예보채가 많이 거래되며 투자심리는 장기물 위주로 많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들어 채권시장이 경기 회복 기대감보다 주식시장 의존도가 심해졌다"며 "앞으로도 등락이 주가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엔화는 일본 정책관계자의 "추가 약세 용인"발언으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달러/엔은 128엔 가까이 치솟으며 수출경쟁력 악화 우려감을 키웠고 주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것을 조장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과 우리 정부의 미온적 대처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환율이 국내 경제 회복에 장애물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재정경제부가 실시한 외평채 3년물 7,000억원에 대한 입찰은 6.15%에 전액 낙찰됐다. 부분 낙찰률은 16.7%로, 27개 기관이 81건, 1조8,100억원으로 응찰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외평채는 지난 11월에 발행된 5,000억원에 더해져 2001-3호로 발행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