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 고정거래 가격을 또다시 10~20% 인상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상이 이달 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던 PC메이커들에 대한 인상일 뿐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17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컴팩,델 등 대형 고객과의 D램 고정거래 가격을 10∼20%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가격 인상에 이어 2차 인상으로 비수기인 1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우증권 전병서 조사부장은 "삼성전자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선발업체의 D램 재고가 2∼3주 물량에 불과해 고정거래선을 제외하곤 시장에 내놓을 물량이 많지 않았던 점이 가격 인상을 가능케 했다"며 "약세로 예상됐던 내년 1·4분기 D램 업황이 예상외로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이날 "4·4분기 들어 D램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이 둔화돼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4분기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4·4분기 수익 추정은 물론 내년 수익 추정도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이번 인상은 대부분 이달 초 1차 인상에서 제외됐던 PC메이커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PC수요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