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들이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따라 강세를 보여 하락장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 급락하며 65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3.2% 빠져 71선으로 물러났지만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는 지수의흐름을 거슬렀다. 반도체 생산업체로는 하이닉스가 2억주가 넘는 활발한 거래속에 3.6% 올랐으며 아남반도체도 2.8%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오전 한때 24만원선까지 주저앉았으나 고정가 추가인상이 알려지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여 장중 27만원선까지 올랐다가 결국 1.7% 내린 25만500원으로 마감했다. 고정가 인상 호재에 반도체 장비업체와 재료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코스닥의 유일반도체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거래소의 신성이엔지도 8.2% 급등했다. 또 동양반도체(2.6%), 아토(2.6%), 미래산업(1.8%)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0.5% 내렸으며 유니셈, 원익도 각각 2.8%, 1.7%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강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고정거래가격을 이달초에 이어 보름만에 다시 인상한 것이 반도체 경기의 회복신호로 받아들여졌기때문으로 풀이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전자.반도체 팀장은 "고정가 인상은 큰 폭은 아니지만 하락만 지속하다 추가로 인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수요가 확대됐다기 보다는 감산 등에 따라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또 "고정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큰 하이닉스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또한 아남반도체나 장비업체들은 아직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데도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증시만의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