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엔화 약세 등 환율 악재가 급부상하면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7대로 올라선 뒤 128선대로 접근하고 있고 한동안 엔화 약세와 무관했던 달러/원 환율도 지난주 이래 이에 연동하며 1,290원 수준을 넘어서려는 모습이다. 특히 엔저 문제는 달러/원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조정을 받을 즈음에서 불거져나와 외국인 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하락세를 불러오는 등 금융시장의 핵으로 부상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차익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비교적 호조를 유지했던 현대차나 기아차 등 수출관련주, 외화부채가 높은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운수창고 등에 악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10조원을 상회하는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개인 장세가 지속되고 기관 매수세도 부분적으로 들어오면서 낙폭을 제한되는 모습이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651.53로 지난 금요일보다 13.67포인트, 2.06% 떨어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2.83으로 1.11포인트, 1.50%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철강금속, 운수창고, 증권, 보험 등의 업종이 비교적 낙폭이 큰 가운데 유통이나 의류, 종이목재, 의료정밀, 의약 등 내수관련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이 2%대 약세를 나타내고 포항제철, 현대차가 3%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대형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락종목이 370개로 상승종목 350개를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190억원, 1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개인이 35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3월물이 80선이 붕괴되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마이너스 1을 상회, 프로그램 매도초과에 따른 대형주의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종합지수가 20일선지지 여부가 시험을 받고 있다"며 "엔화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수출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는 엔화 안정 여부가 단기 초점이 될 것"이라며 "개인을 중심으로 내수관련주의 버팀 역할이 어느정도나 될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