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 강한 기업에 주목하라' 엔·달러 환율이 3년 만에 1백27엔대를 돌파하는 등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증시의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엔화 약세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매수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6일 SK증권이 KOSPI200 종목을 대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1백27엔대를 넘어섰던 지난 97년 11월부터 98년 9월까지 주가흐름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메디슨 대덕전자 농심 에넥스 화인케미칼 부광약품 SK텔레콤 한국전력 에스원 하이닉스반도체 한국타이어 고려아연 현대상선 이수화학 삼성SDI 삼화페인트 코리아써키트 한국유리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정환 SK증권 선임연구원은 "과거 엔화 약세기에 농심 에스원 한국전력 SK텔레콤 이수화학 부광약품 삼화페인트 등 내수 관련주가 강한 흐름을 보인 데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신세계를 비롯한 백화점주와 내수점유율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