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미국 증시 급락 충격에 덜미를 잡혀 종합지수 660대로 물러섰다. 외국인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물이 겹치면서 반도체, 통신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시장 불확실성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당분간 조정 전망이 유력해 지수 20일선이 위치한 650선 지지를 확인하는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유리해보인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660선까지 내렸다가 조금 회복하며 665.20으로 전날보다 11.39포인트, 1.68% 내렸다.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81.00으로 2.90 포인트 내렸다. 더블위칭 데이 반사이익을 누리던 코스닥지수는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서 1.36포인트, 1.81% 내린 73.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상승이 외국인과 대형주 주도의 장인 만큼 최근 중소형주 강세는 약세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상 매기 분산으로 해석된다"며 "이제는 조정 이후 차기 주도주가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장이기 때문에 내년 1월까지의 조정을 예상하면서 관망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SK텔레콤이 9월 이후 상승을 주도한 뒤 최근 제일 먼저 빠지고 있어 대형주 가격부담에 따른 투자주체의 인식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프로그램 차익잔고를 쌓아갈 만 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대형주 강세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첫번째 본격 조정에 들어섰으며 650선이 무너질 경우 장기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보유중인 지수관련 우량주는 그대로 갖고 가면서 신규매수는 늦추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이 3~5% 하락했고 음식료, 종이목재, 의약, 비금속광물, 운송,건설 등이 올랐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은행과 증권은 매수세가 둔화되며 장중 등락을 보이다 하락세로 마쳤다. 상승종목이 420개로 하락 394개를 조금 넘었다. 삼성전자가 3% 이상 내리는 등 LG전자, 국민카드 등 외국인 매물을 맞은 대형주가 큰 폭 내렸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2,400억원 이상 나오며 지수관련주를 눌렀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다음, 옥션, 핸디소프트 등 그간 상승폭이 컸던 종목의 내림세도 두드러졌다.반면 CJ39쇼핑, 국순당 등 내수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700억원과 130억원 가량 저가매수에 나서며 중소형 내수우량주로는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모두 1,1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개인과 맞섰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