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예상보다 1∼2분기 빠른 내년 1·4분기에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계속 증가,4·4분기 D램 출하량이 5억개(64메가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로 10∼11월중 이미 3억3천5백만개가 출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달 들어 재고물량까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D램의 경우 1주일,DDR D램 1∼2일,램버스 D램 2주 가량의 분량을 재고로 갖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지난 3·4분기에 비해 재고량이 제품별로 30∼50% 가량 줄어든 것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찾는 가운데 이같이 공급물량이 증가하자 올 하반기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내년 1·4분기중 흑자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의 구희진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으로 비수기임에도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공급물량까지 늘어나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1분기 정도 빠른 내년 1·4분기에 반도체부문에서 영업이익 흑자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외 전문가들도 잇따라 반도체 경기회복론을 들고 나와 이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호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증권의 조나단 조셉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반도체경기가 이미 바닥을 통과했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금이 반도체주의 매수적기"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리서치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 매출성장 목표치를 20%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