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약세로 마감했다. 장중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선물 매도가 급증하며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종합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매물충격을 분산 소화하면서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그동안 매물부담으로 작용했던 매수차익잔고가 무난히 청산되면서 수급상 부담을 해소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만기일을 맞아 롤오버 실익이 적어 1조원의 매수차익잔고가 출회되면서 시장충격이 우려됐으나 분산소화되며 '저가매수세의 승리'로 귀결됐다"며 "물량부담이 해소돼 수급차원에서 시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거래소 거래대금 3조7,200억원 중에서 1조원이 프로그램 매도 대금인 점을 감안할 때 만기일 충격을 잘 소화했다"고 긍정하면서도 "그러나 수급상 가벼워지긴 했으나 그것만으로 시장이 오른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주 개인들이 대량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단기 매물화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또 3월물 기준 시장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넘는 백워데이선을 보이고 있어 이월(roll-over) 물량의 출회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코스피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12월물은 2시 50분 83.55로 전날보다 2.25포인트, 2.62% 하락하며 마감했다. 장중 85.65를 고점으로 82.90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거래량은 21만6,193계약, 거래대금은 9조99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2만1,610계약이 청산된 4만1,667계약을 기록하며 정산에 들어갔다. 최종 정산가격인 코스피200지수는 84.36으로 전날보다 0.8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마쳤다. 14일부터 최근월물로 시장의 주인이 되는 2002년 3월물은 83.90으로 전날보다 1.70포인트, 1.99% 하락했다.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만1,067계약, 거래대금은 1조7,214억원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롤오버 등으로 전날보다 1만2,612계약이 급증한 3만1,651계약을 나타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5,280억원, 비차익 5,640억원을 합해 모두 1조920억원이었고, 매수는 비차익 2,480억원을 위주로 4,000억원이었다. 이중 장마감 종시호가에 나온 프로그램 매도는 3,439억원, 매수는 2,753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715계약, 개인이 680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이 4,757계약, 은행 948계약, 종금신용 115계약 등 대부분 매도우위였다. 반면 투신이 9,971계약을 순매도하며 매수차익잔고를 대폭 털어냈다. 옵션시장에서는 행사가격 85짜리를 중심으로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시장 약세로 풋옵션이 오름세 보인 가운데 콜옵션 85의 경우도 결국 급락하며 손실을 안게 됐다. 대투의 한정희 분석역은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앞으로도 계속 높아진 상태를 보이면서 외가격 풋옵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월물 만기가 멀리 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와 축소를 6대 4 정도 비율로 잡아나가는 전략을 고려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