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13일 "대우증권을 매각하기 위해 현재 국내 2~3개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금융지주회사를 포기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대우증권을 매각키로 했으며 현재 인수의사를 타진해오는 업체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재는 산은이 보유중인 대우증권 지분 39.09%를 전량 매각할 방침이며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에 대한 산은의 투자금액(장부가격)는 총 4천7백억원이며 현재 시장가격으로 따질 때 8천억원이 넘는다고 그는 말했다. 금융계에선 대우증권에 관심이 있는 곳으로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회사 동원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여러차례 산은측과 접촉했으며 우리금융도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선 기존의 한빛증권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대우증권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 증권사 인수등 다각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또 대우증권의 자회사인 대우헝가리은행을 인수해 동구권 전략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총재는 대우차 매각과 관련,"매각의 전제조건인 임금및 단체협상 개정이 지연되고 있어 GM측과의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해 연내 본계약 체결이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