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오랜만에 재개된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박스권 상단인 지수 74선을 위로 뚫으며 마쳤다. 선물옵션 만기를 앞둔 피난처로 인식되며 상승출발한 뒤 나스닥지수선물 강세, 일본시장 상승 등 해외시장 안정과 더불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 선호주인 대형통신주를 비롯해 내수관련 실적 우량주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핵심 개인 선호주인 인터넷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으나 오후들어 개인 순매도 전환과 더불어 주변 개별주 매기는 상대적으로 둔화된 양상이었다. 일단 지수가 매물대 상단을 돌파함에 따라 추가상승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으나 상승폭은 여전히 외국인 거취에 의존할 전망이다. 12일 코스닥지수는 74.79에 마감, 지난 7월 6일 이래 5개월여만에 74선을 회복했다. 전날보다 2.41포인트, 3.33% 올랐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5.90포인트 올라 10.70에 마쳤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70~74선의 부진한 박스권을 벗어나면서 추가 상승의 길을 텄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나스닥시장 안정이 확실치않고 외국인이 유독 코스닥에서만 대량 순매수를 지속할 근거도 크지 않다는 점은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기타, 섬유의류, 유통을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고 통신 및 방송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금융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오른종목이 390개로 하락 253개 보다 많았다. 거래량이 4억4,397만주로 전날보다 조금 늘었고 거래대금은 2조1,237억원으로 11거래일 만에 2조원대에 올랐다. 외국인이 34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의 선봉을 맡았고 개인과 기관은 상승 부담에 한 발 물러서며 각각 125억원과 2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KTF가 3% 이상 오른 가운데 LG텔레콤과 엔씨소프트가 상한가로 치솟고 국민카드, SBS, 다음, 새롬기술, LG홈쇼핑, CJ39쇼핑 등이 6%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강원랜드, 안철수연구소, 핸디소프트 등도 후반 오름세에 동참해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 내린 종목이 없었다. 한글과컴퓨터, 한통하이텔, 드림라인, 이오리스, 비테크놀러지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인터넷, 컨텐츠, 게임주로도 오름세가 강했다. 코위버, 원일정기, 바른손 등이 내리는 등 전날 순환매가 유입됐던 신규종목과 A&D주로는 매물이 나오며 종목간 등락이 엇갈렸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상승분위기가 살아난 점에는 점수를 주면서도 당분간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대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지나치게 소외된 것이 이날 강세의 배경으로 보여 일단 지속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며 "외국인 매수는 실적이나 펀더멘털 측면의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선취매성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엄연구원은 "수익모델이 확인되고 경기회복과 더불어 살아날 내수주 위주로 올라 종목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LG텔레콤이 3G서비스를 선도하는 차별성을 살리면서 강세를 지속할지 여부가 지수방향을 결정할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74선 박스권 위로는 80선까지 매물 부담이 크지 않아 이날 상승은 추가상승의 부담을 줄였다는 의미가 있다"며 "외국인 선호주가 최근 조정을 거쳐 재상승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소형 실적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