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가입한 11일상하이와 선전(深)의 중국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WTO 가입준비 불충분' 등에 대한 정부 일각의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증시의 A주는 20.46포인트가 빠져 1,800.39로, 미 달러로 거래되는 B주는 2.65포인트가 내려 173.67로 각각 폐장했다. 선전증시 역시 A주는 6.06포인트가 하락한 528.42를, 또 홍콩 달러로 거래되는B주는 5.66포인트가 미끄러져 273.54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기업들의 우량주들이 대거 상장된 홍콩증시의 항생(恒生)주가지수도 91.87포인트(0.78%) 하락한 11,693.05로 WTO 가입 첫날을 맞았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12일 롄허(聯合)증권 관계자 말을 인용, 연말의 자금경색 조짐에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10일 단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투자가들이 실망 매물을 내놓았다고 중국증시의 약세 배경을 분석했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WTO 가입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었으며시장을 자극할만한 추가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일부 관리들이 최근 WTO가입 준비가 불충분한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시해 온 점도 주목거리라고덧붙였다. WTO 협상 수석 대표인 룽융투(龍永圖)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중국의 가입안이 통과된 지난 달 10일의 카타르 도하 WTO 각료회의 참석 중 "중국이 당면한가장 큰 걱정거리는 시장개방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 없이 WTO에 가입하는 것"이라고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