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원유수요의 최대시장인 북부지역의 온화한 날씨로 난방유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29센트, 1.6% 하락한 18.08달러에 거래됐다. 1월물 난방유는 0.67센트, 1.3% 내린 49.99센트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26센트, 1.4% 하락한 17.91달러로 마감했다. 기상캐스터는 이번주 뉴욕기온이 화씨 50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이 기간의 평균 기온은 42도이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감소로 유가는 지난해 보다 38% 하락한 상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장이 끝나고 지난주 미국 난방유의 재고가 352만배럴, 2.5% 늘었다고 발표했다. 다음주 말에는 미국 동부지역의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는 지난 9월 11일 테러이후 항공기 여행객이 줄면서 비행기 원유 소비가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의 수요감소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다. 미국의 9번째로 큰 항공사 마일즈플론의 승무원에 따르면 11월 승객수는 한달 전보다 20%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비OPEC산유국들과의 감산에 대한 합의에 성공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150만배럴의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직 노르웨이의 감산량이 밝혀지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르웨이는 오는 25일까지 감산량을 결정키로 했다. 노르웨이가 20만배럴 감산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 멕시코, 오만 등을 포함한 비OPEC산유국의 감산량은 47만5,000배럴이 된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