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학 < 대신경제硏 연구원 > 운송산업은 내년중 대규모 특수가 예상되는 업종이다. 5,6월의 한.일 월드컵,9월의 부산아시안게임 등에 힘입어 성수기는 5~6개월로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5일 근무제 시행과 항공안전등급 1등급 상향조정도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월드컵 특수는 항공운송산업의 내년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항공 고수익 노선은 한.일선과 한.중선이다. 지난 8월 신규노선 배정때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됴쿄 노선 주 21회,대한항공은 한.중 노선 주39회를 확보했다. 내년 5월 본격적으로 취항할 예정이어서 월드컵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경기의 한국 배정에 따른 특수도 예상되고 있다. 노선 조정,인원 감축 같은 구조조정과 요금 인상에 따른 효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운송의 주요 변수인 환율과 유가,금리 등이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어 채산성이 부쩍 좋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 침체와 '9·11 미국 테러' 여파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운송산업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그동안 세계경기 침체로 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된데다 선박 공급은 늘어 약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던 해상운임지수는 하반기 이후부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의 경우 지난 8월 고점 대비 24.0% 하락했다. 건화물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할 때 무려 50.4%나 감소한 872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해상운임지수는 급락하는데 연료비 감가상각비 금융비용은 늘고 있다. 해운업계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항공운송은 특수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나 해상운송은 공급과잉 구조로 인해 회복이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관점에서 항공운송 업종은 중장기를 내다본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 해상운송업종은 당분간 중립적인 태도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유망 종목으로는 자산가치와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한 대한항공을 꼽고 싶다. 그룹 시너지 효과가 크고 운항 효율성과 재무구조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한진해운의 저점 매수도 유효해 보이는 상황이다. jhsong@de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