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미국 금리 1%대'는 현재 미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1%대의 금리는 곧 올해 경제성장률이 1%선에 그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몇년동안 미 금리와 경제성장률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거의 같은 선에서 움직였다. ◇ 경기회복 촉진 기대 고조 =금리가 1%대로 떨어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것은 고용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개인소비 소비자신뢰도 등 일부 경기지표들이 호전됐다. 특히 11월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비제조업 지수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확장 기준점(50)을 상회, 서비스업의 확대가 시작됐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실업자는 예상 이상으로 급증했다. 11월 실업률이 5.7%로 예상치(5.6%)를 상회하면서 신규 실업자가 30여만명에 달했다. 실업자가 급증하면 개인 소비나 소비자 신뢰도는 계속 호전되기 어렵다. 따라서 실업자 급증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필수적이다. 미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늘지 않는 한 경기 회복은 어렵다. 금리 1%대와 관련, 저금리의 혜택을 많이 볼 업종은 △은행업 △주택건설업 △할인점 등 소매유통업 △반도체 등 첨단기술업 등이다. 1%대의 초저금리로 내년초 경기 회복은 거의 확실시된다. 늦어도 내년 4월부터는 회복세를 타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경기예측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스 인디케이터는 내년 1.4분기에 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4분기와 3.4분기에는 각각 2.6% 및 3.8%씩 성장, 내년 하반기에는 3%대의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향후 금리 전망 =금리하락 기조는 내년초까지 이어지다가 내년 하반기에 상승 기조로 바뀔 전망이다. FRB는 경기 침체에 쐐기를 박기 위해 한번 더 금리를 인하할 공산이 크다. 추가 인하폭으로는 0.25%포인트가 유력하다. 특히 올 연말까지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엔 FRB가 정례회의 전인 내년 1월초에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뱅크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서니 챈은 "내년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1월29~3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 전에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직권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의 경기부양책 승인 지연이라는 악재를 긴급 금리인하라는 호재로 커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초 긴급 금리인하든 아니면 정례회의 때 인하하든 간에 향후 금리인하는 한번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후 경기회복세를 지켜보다가 성장률이 3%대로 높아지는 내년 하반기초쯤 2년여만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