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에서 이틀 연속 대규모매수세를 취하면서 주가의 추가 급락을 방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매수가 외국인처럼 지수관련 대형주에 집중되지않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지만 일단 시장의 투자심리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틀째 대규모 순매수 개인투자자들은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1시40분 현재 1천188억원을 순매수, 유일한 매수세력으로 주가의 추가 급락을 막았다. 외국인이 1천82억원, 기관이 7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나 기관과 달리 171억원을 순매수, 지수를 보합세로 이끌었다. 어제는 개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올들어 최대 규모인 2천64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35포인트 급락, 빛이 바랬으나 개인들의 매수가 없었다면 주가 추락 폭은 훨씬 컸을 것이다. 개미투자자들은 전날 큰 폭으로 떨어진 대형주는 물론 증권주 등 금융주와 저가주, 그동안의 소외주 등을 광범위하게 매수했다. 특히 지수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증권 우선주를 대거 사들여 한화증권우, SK증권우 등이 상한가를 쳤고 굿모닝증권.동원증권.한양증권 우선주도 7∼11% 급등했다. ◆ '실탄' 풍부, 조정시 매수전략 개인들이 조정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실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은 10조5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장기주식저축가입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5일 주가가 38포인트 급증했을때 개인들은 5천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 7일까지 모두 6천억원어치를 팔아 대부분 증권계좌에 쌓아놨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들어오기 위해서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풍부한 고객예탁금과 주식저축, 700선 직전지수대에서의 대규모 매수 등으로 자금을 비축한 개인들이 주가가 조정을 받을때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팀장은 개인들이 그동안 쌓아둔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락장에서 매수세를 펼침으로써 투자심리 악화를 막아, 주가의 급락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매수세는 응집력이 없이 여러 업종과 종목으로 분산돼 매수 규모에 비해 지수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 매수세는 대중주나 개별재료주 등으로 분산되기때문에 어느 정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효과는 있으나 시장의 주도세력이 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매를 집중, 장을 휘젓고 있지만 개인들은 방향성이 없어 매수 규모에 비해 지수 영향력이 약하다며 그러나 개인들이 조정장에서 매수세를 취한다는 것은 시장전망을 밝게 본다는 것이어서 투자분위기 유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