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일(현지시간) 소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11번째로 금리를 내려 연방기금 금리를 지난 40년 사이 가장 낮은 1.75%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일제히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월간 기록으로 지난 6년 사이 가장 높은 5.7%에달했으며 현 추세로 가면 6%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FRB가 성탄절 소비 추세를 지켜본 후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1월에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FRB는 실업률 상승이 결국미 경제의 핵심인 개인 소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있다. 와초비아 증권의 데이비드 오르 연구원은 "실업률이 상승하면 개인 소비가 경제를 계속 뒷받침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월가는 경기가회복될 것으로 낙관하는 쪽이나 FRB의 판단은 좀 더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4분기에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를 실감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11월중 실업자가 79만9천명이 새로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74년 이후 2개월 기록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그만큼 소비 위축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수석연구원이 지적했다. 오르는 그러나 소비가 모든 부문에서 위축되는 것만은 아니라면서 저금리 덕택에 주택과 자동차 시장은 아직 구매세(勢)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예로 자동차 딜러룸에 제로할부금융 표지가 많이 붙어있음을 상기시켰다. 소시에테 제네럴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나오는데 반해 실업률은 더 높아짐으로써 양측 간격이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 4.4분기가 특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봄이면 지금의 심각한 상황이 끝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FRB가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게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한보고서는 "FRB가 이번 성탄절 소비 추세를 지켜본 후 내년초 금리를 다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 린치의 채권시장 분석가들도 이번에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금리 추가인하와 함께 "FRB가 통화 정책의 기조를 지금의 완화에서 중립 쪽으로 바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올초 6.5%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6일 0.5%포인트를 하향조정된것을 포함해 모두 열차례에 걸쳐 4.5%포인트가 인하됐다. 이번에 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존 F 케네디 정권 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