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짓눌려 있던 코스닥시장이 주초부터 활발한 상승세를 보이며 기지개를 켤 채비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7일째 '사자'흐름을 이어갔고 개인들도 순매수에 동참, 지수가 73선에 올라섰다. 지수 관련 대형주 뿐만 아니라 반도체관련주,인터넷,전자보안 등 개별종목도 폭넓게 올라 매수온기가 시장전반에 퍼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지난주말 종가기준으로 1년4개월만에 지수 700선을 넘겼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로 680선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선물.옵션 만기도래,차익거래 누적잔고 1조원 등 거래소시장의 변동리스크가 커진 만큼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거래소에 비해 상승률이 저조했었고 매물대 부담도 크지 않아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LG 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더블위칭데이, 1조원 차익거래 잔고 등이 거래소시장의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금주 내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초부터 매물대를 분석해본 결과 넓게 보면 73선까지 매물대가 형성돼 있지만 전체 매물의 15%가 68∼71선에 몰려있었다"며 "71선을 돌파했으므로 지수상승은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수관련 대형주의 상승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의 특징인 개별종목장세가 부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 등 변동성 리스크가 없는데다 단기급등했던 거래소에 비해 부담없는 상승흐름을 이어왔다"며 "금주에는 거래소시장에 비해 투자자의 상대적인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을 맞아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이 활성화되고 음반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네오위즈, 인터파크 등 인터넷.전자상거래 관련주와 SM 엔터테인먼트, 예당 등 음반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자화폐 관련주, LCD 부품주, 반도체 관련주들은 실적이 뒷받침해주고 있어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