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파열음을 낸 거래소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코 앞에 닥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더블위칭데이)과 외국인의 차익매물 등으로 폭락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지수는 내림폭이 적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5일 이동평균선(72.04)이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대목이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9일이후 12.02%(7일 종가기준)가 급등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5.55% 상승하는데 그쳤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 주가가 비교적 차분하게 오른 만큼 어느 정도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거래소시장이 하락세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 증시 분위기가 싸늘해지지 않는 한 당분간 거래소 시장과 벌어진 코스닥시장의 격차 좁히기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말부터 반도체장비 전자화폐 엔터테인먼트 보안주 인터넷관련주등이 테마를 이루면서 번갈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옛 선도주의 "부활"=연초 랠리의 주역이었던 인터넷관련주들이 선봉에 섰다. 이날 버추얼텍 이네트가 오후들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싸이버텍 인디시스템 로커스 장미디어 씨큐어테크 디지틀조선일보 등도 속속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거래소시장의 폭락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이네트 버추얼텍 인디시스템 핸디소프트 다음등 인터넷관련주들이 5일이상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연초에 있었던 랠리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거래소시장과의 완전 차별화는 힘들듯=인터넷관련주의 급반등은 펀더멘털개선보다는 단기적인 수급개선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네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등 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거나 실적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우증권 김분도연구원은 "이들 종목의 가파른 상승세가 장 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으나 여러차례 학습과정을 통해 확인했듯이 이들의 급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에는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는 의견이 많다. 거래소시장에서 급등한 금융 건설등 대중주의 가격메리트가 낮아진 만큼 개인의 매기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증권 강현철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이 횡보내지 소폭의 조정을 보이는 정도라면 코스닥의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그도 "코스닥 인터넷주의 상승세는 단기적인 수급개선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반짝강세"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대다수 인터넷관련주의 초강세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서 나오는 순환매성 매수세에 바탕을 두고 있다. 버추얼텍 인디시스템등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실적개선의 징후를 찾기 어렵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실적개선 징후를 보이는 종목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는게 시세의 연속성및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지적되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워크플로우의 수주증가등으로 최근들어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도 전자상거래매출의 급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전자화폐 엔터테인먼트 보안관련주 반도체장비주도 순환매 유입이 기대되지만 외국인 매수세나 실적호전및 그 가능성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