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닷새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은 오전에 비해 크게 좁아졌다. 주가가 급락해 마감함 것도 채권 매수심리 회복에 한 몫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가 당분간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나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오는 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최종호가 수익률은 6.20%로 전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며 마감했다. 오전 한때 6.26%까지 올랐으나 주가가 급락에 연동하며 하락곡선을 그렸다. 닷새동안 금리가 너무 많이 오르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민은행의 최재형 대리는 "콜금리가 4%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계정면에서 3년물이 6.30% 정도면 절대금리 수준을 볼 때 매력이 있다"며 "이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된 듯 하다"고 밝혔다. 5년만기 수익률은 0.11%포인트 오른 6.86%로 마감했다. 오전중 수익률이 6.84%까지 오후들어 상승폭을 더 확대했다. 최근들어 3년물과 5년물간의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진 탓에 매수세가 3년물보다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3년물과 5년물간 스프레드는 0.8∼1.0%포인트가 일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만기가 먼 것을 매수하기보다는 만기가 가까운 것에 매수세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사채 역시 상승했다. 3년 만기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7.42%를 기록했고, BBB- 등급 수익률은 11.52%로 0.04%포인트 올랐다. 한편 국채선물은 12월물 만기가 가까워옴에 따라 저평가 부분이 부각되며 상승 반전했다. 12월물은 0.17포인트 오른 104.09를 기록했다. 한때 103.65까지 하락했으나 오후들어 국고채 응찰세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게 알려지며 급하게 상승했다. 3월물 역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상승 반전해 0.07포인트 오른 102.9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정부가 실시한 5년만기 국고채 1조1,000억원은 6.90% 금리에 낙찰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27개 기관이 103건, 2조5,500억원으로 응찰했다"며 "부분 낙찰률은 69.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분은 12일자로 2001-10호에 통합 발행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