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 격차를 보여왔던 '상승갭 메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거래소시장은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더블위칭데이) 도래와 외국인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지수조정을 받았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지수조정에도 불구하고 5일 이동평균선(72.04)이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저가 메리트는 매수세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의 하나다. 거래소지수는 지난달 29일 이후 12.02%(7일 종가기준) 급등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5.55%의 상승에 그쳤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제한적인 등락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거래소시장이 하락세로 완전히 방향을 틀지 않는 한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상승갭 메우기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옛 선도주의 '부활'=연초 랠리의 주역이었던 인터넷관련주들이 '갭메우기'의 선봉에 섰다. 이날 버추얼텍 이네트가 오후들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장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싸이버텍 인디시스템 로커스 장미디어 씨큐어테크 디지틀조선일보 등도 속속 상한가대열에 합류했다. 거래소시장의 조정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도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네트 버추얼텍 인디시스템 핸디소프트 다음 등 인터넷관련주들이 5일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연초랠리'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거래소시장과의 완전 차별화는 힘들듯=인터넷관련주들의 급반등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단기수급 개선 등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네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 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거나 실적개선전망이 불투명하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이들 종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장분위기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차례 학습과정을 통해 알 수 있듯 이들의 급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은 크다. 거래소시장의 급반등으로 금융 건설 등 대중주들의 가격메리트가 사라져 개인의 매기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이 횡보내지 소폭의 조정양상을 보이면 코스닥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코스닥인터넷주들의 상승은 단기적인 수급개선으로 나타는 현상일 뿐 '반짝강세'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대부분 인터넷관련주의 초강세는 단순히 순환매성 매기유입으로 분석된다. 버추얼텍 인디시스템 등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실적개선의 징후를 찾을 수 없다는 게 담당애널리스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실적개선의 가능성을 내포한 종목들로 투자포커스를 맞추는 게 시세의 연속성및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핸디소프트는 워크플로의 수주증가 등으로 올말부터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도 전자상거래 매출의 급증으로 매출신장률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 전자화폐 엔터테인먼트 보안관련주 반도체장비 등 순환매가 기대되는 종목군도 외국인 매수세나 실적호전및 개선가능성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