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급락속에 가격 메리트를 가진 저가주가 강세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로 핵심블루칩과 고가 대형주들이 급락한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덜 올랐던 저가 중소형주에 개인투자자의 매기가 몰렸기 때문이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오는 13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앞둔 불안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저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거래소 시장에서 조흥은행 금호전기 대림요업 동부건설 등 저가주가 상승세를 탔다. 조흥은행은 상장은행주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탔다. 이틀째 올라 60원(1.48%) 오른 4천90원에 마감됐다. 최근 8거래일중 7일이나 올랐다. 저가주가 몰려있는 제지주도 내년 월드컵및 선거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한솔제지가 30원(0.65%) 오른 것을 비롯 신무림제지(7.28%) 영풍제지(7.34%) 남한제지(4.44%) 신대양제지(3.45%) 신호제지(3.16%) 등이 상승세를 탔다. 의약업종에서도 그동안 많이 올랐던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이 내린 반면 삼성제약 국제약품 수도약품 상아제약 등 저가 소외주가 올랐다. 합병재료를 바탕으로 증권주 중 리젠트와 일은증권만 올랐고 풍산도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부장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저가 소형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면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2천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만기일 이전까지는 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은 당분간 철저히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된 기계적인 매매팬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거래소보다는 코스닥 개별종목에,거래소의 경우 지수관련주 보다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