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거래소시장이 외국인의 매도세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날 증시 변동을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하고 중기적 차원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 오늘과 같은 증시변동은 선물.옵션 만기일인13일까지 중간중간 나타날수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관의 대규모 프로그램매도를 우려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으로 여겨진다. 주 초.중반 프로그램매물 소화가 관건이지만 매수차익거래잔고 부담이 상승 장세를 크게 물고 늘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당초 예상대로 690-760선에 등락을 거듭하면서 올연말 750-760선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 외국인들이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지난 9월 이후 640선에 걸려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말에도 35포인트 이상 급락한바 있으므로 데이트레이딩의 경우 매수차익거래잔고에 대한 부담이 선물.옵션만기일에 2-3일 앞서 반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 부장= 최근 증시는 펀더멘털 보다는 외국인이 선물을 움직여 이끈데다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변동성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은 이미 살 만큼 사들인만큼 미국시장의 불안과 이익 실현 차원에서 언제든지 내다팔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확실한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증시 랠리는 이미 11월에 끝났고 지금은 배당에 관심을 갖고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 이번 급락은 지난 3, 6, 9월의 더블위칭데이와 실적 경고시즌이 겹치면서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순매도했던 흐름과 유사하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과거와 달리 미국의 회사채 가산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미국의 기술주와 아시아 이머징마켓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팔자'는 과거와 같은 추세적 매도라기 보다 이익실현에 대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고점은 찍었지만 630선까지 떨어지면 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팀장= 더블위칭데이, 매수차익거래잔고 1조원 등의 악재가 외국인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원화환율이 엔화환율에 동조해 약세로 갔기 때문이다. 다만 엔화가 127엔을 넘기가 어려워 엔화 가치 절하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우리경제가 플러스로 성장하는 등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에 따른 시장 조정은 단기에 끝나고 상승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본다. 내년 1월초에는 750∼77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증권 박문광 팀장=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 부담 심리를 촉발시켜 단기차익 실현에 나서게 만들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한국경제와 증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공격적인 매도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실물경기 회복 지표가 나온다면 조정국면을 벗어나 한단계 상승하는 장으로 접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만큼 연말까지는 650-700포인트 사이에서 급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김준억.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