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사장 ] 지난 1965년 9월 18일 설립된 농심은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주력제품인 라면의 수요가 경기를 타지 않는 데다 스낵부문의 소비도 가격 변동에 비교적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IMF 한파가 몰아치는 지난 98년에도 농심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백80%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11테러"이후 대부분 종목이 폭락하는 가운데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농심은 일부 스낵 제품과 더불어 라면제품 가격인상(평균 8.7%)을 단행했다. 6월결산법인인 이회사의 1.4분기 (7~9월)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5% 증가,가격인상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장현대화로 인한 생산성증대와 비용절감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말부터 결산기준을 현재 6월에서 12월로 변경한다. 올 하반기 6개월만 별도의 결산을 거치게 된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의 결산기변경은 타업체와의 비교를 쉽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자의 선택권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65%이상을 점하고 있는 절대강자이다. 스낵분야도 34%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정상을 차지하고있다. 전세계 90여개 국가에서 연간 7천2백만달러의 라면과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96년 중국 상해에 첫번째 해외 라면공장을 설립한이후 청도(98년),심양(2000년)등지로 생산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1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2000년 5월에 일본 굴지의 식품 메이커인 가토기치와 업무 제휴를 맺고 라면의 종주국인 일본으로 라면수출을 본격화 하는등 해외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농심은 세계 최초로 현장에서 주문처리까지 가능한 인터넷 웹.PDA를 활용한 21세기형 영업혁신시스템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영업혁신시스템은 기존 업체에서 단순히 주문 확인 등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주문까지 일괄처리 해주는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시스템을 가능케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스낵부문은 최근의 시장침체로 그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음료부문은 생수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의 판매호조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익 측면에서는 최근 소맥가격이 다소 상승하고 있지만 원화강세로 원재료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으로 인해 경상이익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2002년에는 10%를 상회하는 경상이익률이 기대된다. 음식료시장에서 선두업체들의 지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볼 때 농심의 점유율은 소폭이나마 꾸준히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장이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농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신희영 연구원은 "저가매수 후 장기보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