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중에는 엔터원과 로커스홀딩스가 전문경영인을 영입, 경영 정상화와 수익모델 보강에 성공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엔터원(옛 디지탈임팩트)은 만년 적자에다 최대주주의 금융사기 사건까지 불거지며 한때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업체다. 새한미디어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당시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인게 화근이 된 것. '정현준 게이트'가 터지자 금융사기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며 주가가 급락했고 새한미디어 사업부도 적자만 안겨줬다. 당시 세 명의 공동 대표이사중 한 명이었던 이제명 사장이 단독 CEO로 취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인터넷 등 수익성이 없는 사업부를 대폭 정리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으로 3년간의 영업 적자에서 탈피해 지난 3.4분기에는 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로커스홀딩스(옛 코아텍시스템)도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전자부품 업체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로커스홀딩스는 올해초 지주회사를 표방하며 이색적으로 M&A 전문가 출신의 박병무 변호사를 CEO로 영입했다. 박 대표는 이후 사이더스 시네마서비스 예전미디어 손노리 넷마블 등 장외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로커스홀딩스를 영화 음반 게임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시켰다. 로커스홀딩스는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백25억원과 2억원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하다. 그러나 잇단 영화 성공에 따른 출자회사들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엄청나 실적호전 기업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