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보합권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 닷새를 숨차게 위로만 치달은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물로 소폭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저가매수가 지수를 받치고 있어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선물시장 강세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로 대형주가 시장을 받치고 있고 개인도 최근 물량 청산으로 자금여력이 그나마 풍부해 소형주 위주로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내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1조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블루칩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회복 전망 강화 등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상당부분 이월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시장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유동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중심의 경기모멘텀이 구체화돼 추세안정성이 확보된 것이 큰 힘이라는 것.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크긴 하지만 과거 경험을 토대로 판단해볼 때 프로그램 매물이 추세를 뒤흔든 적은 없어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그간 크게 오른 반도체 등 선도주와 후발 중소형주간의 격차 줄이기가 시도되면서 건설, 증권 등 개인 선호 대중주와 중소형 우량주, 그리고 최근 오름세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시장 지수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강보합권에서 횡보하며 오전 11시 45분 현재 687.01로 전날보다 0.40포인트, 0.0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50포인트, 0.70% 오른 72.39로 거래소보다 오름폭이 조금 넓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1% 가량 내렸고 국민카드, LG전자, 삼성증권, 삼성 SD삼성화재 등이 약세다. 외국인의 선물매수에 힘입어 프로그램 매수가 1,000억원 이상 들어와 SKT, 한국통신 등 통신주와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등은 강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와 강원랜드가 내렸지만 LG텔레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지수를 받친 가운데 국가 항공안전 1등급 복귀로 아시아나항공이 9% 올랐고 다음이 8% 오르는 등 인터넷주가 급등세다. 개인과 기관이 두 시장에서 각각 550억원과 250억원대의 쌍끌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인은 480억원 가량 매도우위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는 지수상승을 떠나 추세안정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일단 외국인 시장참여 확대가 관건이나 반도체 모멘텀이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지수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팀장은 "내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청산과 관련해 중가권 우량 대형주의 갭 메꾸기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증권, 중소형 우량주 등 개인중심의 시장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