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산유국들과의 감산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서 재고량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로 거의 5% 가량 폭락했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95센트, 4.9% 내린 18.5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달 1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며 지난달 19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가는 지난 9월 11일 테러 이후 33%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83센트, 4.3% 하락한 18.39달러를 기록했다. OPEC은 비OPEC산유국들의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조건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150만배럴, 6.5%를 감산하겠다고 밝혔었다. 전날 러시아가 하루 15만배럴을 약속하면서 감산에 대한 합의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15만배럴을 감산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달라지면서 재고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만약 계획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200만배럴의 수출을 줄이게되면 페르시아만으로부터 선적이 줄어 에너지 소비가 최고조에 달하는 내년 2월 중순까지 미국 재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는 소비보다 많은 량을 공급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7% 하락한 상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화요일에 지난주 미국 재고량은 3억1,00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 미국 재고량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만배럴을 상회하는 42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