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수익구조가 악화된 해외 현지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현물출자에 나선다. 하이닉스는 이달중으로 미국 현지법인(HSA)을 포함한 7개 현지법인에 대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9억7천500만달러(1조2천억원 상당)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7일 밝혔다. 법인별로는 ▲미국 3억500만달러 ▲독일 6천700만달러 ▲영국 5천300만달러 ▲홍콩 1억7천만달러 ▲싱가포르 1억달러 ▲일본 1억9천400만달러 ▲대만 8천700만달러 등이다. 증자는 각 현지법인이 보유한 우량 외상수출어음(D/A) 채권과 대부투자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하이닉스는 밝혔다. 현재 하이닉스의 해외법인중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법인은 자본잠식상태에 들어갔고 미국과 독일법인은 올들어 각각 5억9천400만달러와 4천300만달러의 당기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와 영업사정이 악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법인의 경우 10억달러를 빌려준 체이스맨해튼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지난달 일부 채권에 대해 크로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논의했으나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계획에 따라 차입금 상환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D/A 결제대금 연체를 해소해 현금흐름을 정상화하고 자금조달상의 애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좋아져 신용등급도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