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80대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공급가격 인상이 경기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만발했다. 게다가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5일 오전(현지시간)에 각각 10,000선과 2,000선을 회복하며 급등세를 보여 주가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38.41포인트(5.91%) 오른 688.31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28포인트(1.81%) 오른 72.04를 기록, 72선을 회복했다. 이같은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은 연중 최대이고, 상승률은 지난 1월4일(7.02%)에 이어 두번째다. 거래대금도 4조7천2백6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D램 공급가격을 올렸다는 소식으로 삼성전자가 상한가를 치면서 증시를 한껏 달궜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종합주가지수를 16.1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또 4천5백여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선물연계 프로그램 순매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국내기관과 외국인은 3천2백62억원과 2천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쌍끌이'했다. 아시아증시도 첨단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5%(2백61.16엔) 오른 1만7백13.81엔을 기록했다. NEC 후지쓰 도시바 등 반도체기업과 도쿄일렉트론 어드밴티스트 등 반도체장비 주가가 3∼4%씩 급등, 전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대만증시에서도 TSMC와 UMC 등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6%가량 폭등하면서 가권지수를 3.3% 밀어올렸다. 싱가포르증시도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이날 개장초부터 급등세를 지속,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백45.86포인트 (1.47%) 오른 10,040.53으로 10,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37.77포인트(1.92%) 상승한 2,000.87을 기록하며 2000선 위로 올라섰다. 주가 폭등의 여파로 환율은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3원20전 떨어진 1천2백70원90전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5.84%를 기록했다. 이정훈.박기호.오형규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