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시즌이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매입시한이 오는 26일까지 불과 보름(거래일 기준)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배당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배당이 유력한 기업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배당투자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12월 한달 동안에만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아직도 수두룩하다. 특히 내년 경기회복에 따른 상승무드를 감안해 주식배당 종목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신호가 불분명한 경제지표와 내주 선물과 옵션만기일이 겹치는 더블위칭데이(13일)를 감안할 경우 증시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불안한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연말로 갈수록 배당투자의 매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증권의 온기선 이사는 "경기 회복에 따른 증시의 장기 상승세를 염두에 둔다면 투자 수익을 함께 감안한 배당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시가 배당률이 중요하다 =통상 배당률은 배당금을 액면가로 나눈 액면배당률을 말한다. 액면가 5천원인 기업이 1천원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배당률이 20%가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다. 예컨대 액면가가 5백원이면서 주가가 3만~4만원인 코스닥 벤처기업이 1백%의 액면배당을 하더라도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2%도 안된다. 액면배당률이 투자지표로서 한계를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를 감안한 시가배당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시가배당률을 기준으로 지금 주식을 사서 오는 26일까지 갖고 있을 때 수익률이 5% 이상(4일 종가기준)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동부건설우선주의 경우 10.4%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며 극동유화 SK가스 LG가스 LG전자우선주 한일철강 등도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한국제지 신도리코 이수화학 한국수출포장 제일모직 등은 배당금 이외에 시세차익을 통한 투자수익도 가능한 종목으로 꼽힌다. ◇ 주식배당 종목에 주목하라 =주식배당은 말 그대로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배당을 하는 것이다. 주식배당은 액면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호재로 여겨진다. 실물경기 침체 정도가 지난해와 비슷해 주식을 배당하는 상장업체도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함이텍 대한항공 중외제약 등 35개 업체가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이중 대덕전자 동아제약 대상 한미약품 등 17개사가 3년연속 주식배당을 실시,올해 주식 배당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동양고무벨트 대한항공 다함이텍 삼일제약 등은 지난해 5% 이상의 주식 배당을 실시했다. ◇ 배당락에 유의해야 =주식배당을 하는 종목에는 주식수가 늘어나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이론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배당락이 뒤따른다. 올해 배당락은 예년과 달리 오는 27일 이뤄진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할 때 배당락 가격은 '보통주 기준가격(배당락 조치 후)=(26일 보통주 종가×26일 현재 보통주 주식수)/배당후 보통주 주식수'로 구해진다. 주식배당 실시 전후의 시가총액에 변동이 없도록 주가를 이론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 주가가 이대로 간다는 얘기는 아니다. 가령 오는 26일 주가가 5천원이며 발행주식수가 1백만주인 기업이 10% 주식을 배당하면 27일 기준가격은 4천5백45원이 된다. 26일 현재의 시가총액 50억원을 배당 이후의 늘어난 주식 1백10만주로 나눈 것이다. 주식배당 기업들은 오는 17일까지 계획서를 증권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현대증권의 박상욱 애널리스트는 "증시 상승기에는 배당락 후 낮아진 주가가 바로 배당락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초단타 배당투자도 가능하다 =배당투자 시한인 26일을 며칠 앞둔 시점이나 당일에 배당금을 겨냥해 투자하는 매매패턴도 매년 나타난다. 산 주식을 27일에 바로 되파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심지어 데이트레이더들을 중심으로 26일 마감 동시호가때 주식을 사서 27일 개장 동시호가때 매도하는 양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