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그룹의 책임경영체제 구축 차원에서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받은 삼성 계열사 임원들이 주가등락으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총에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호텔신라,제일모직 등 11개 상장 계열사 임원들에게 2004년부터 행사하는 조건으로 회사당 25만주에서 34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같은 스톡옵션은 삼성은 물론 국내 기업사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스톡옵션은 삼성그룹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윤종용 대표 등 임원 560명이309만9천주를 받은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는 이형도 대표 등 71명이 54만5천주, 삼성물산은 현명관 대표 등 173명이 311만5천주, 삼성중공업은 임원 37명이 338만8천주,삼성SDI는 임원 52명이 41만9천500주를 각각 받았다. 이밖에 제일모직(43명,91만5천주), 삼성테크윈(39명,68만주), 삼성정밀화학(10명,21만2천주), 삼성엔지니어링(26명,35만6천주), 호텔신라(7명,25만5천주), 에스원(28명,42만6천주) 등의 임원들에게도 스톡옵션이 주어졌다. 스톡옵션을 받은지 9개월이 지난 4일 현재(종가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에스원 등은 주가가 스톡옵션행사가격을 상회했으나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 등은 행사가격을 밑돌아 희비가 엇갈렸다. 호텔신라의 경우 월드컵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현 주가가 8천500원으로 오는 2004년 이후의 행사가격(5천원)보다 이미 70% 높은 수준이며 에스원은 1만7천600원으로행사가격(1만1천900원)을 47.8% 상회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3만원으로 행사가격(19만7천100원)을 16.6% 웃돌고 있고 삼성정밀화학도 1만3천300원으로 행사가격(1만1천200원)을 18.7% 앞질렀다. 제일모직은7천920원으로 행사가격(6천300원)보다 26%, 삼성물산은 7천560원으로 행사가격(7천100원)보다 6.4% 각각 높았다. 반면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주가는스톡옵션 행사가격에 6∼30% 정도 미달했다.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삼성중공업이 5천600원, 삼성전기 4만4천700원, 삼성테크윈 5천200원, 삼성SDI 6만3천700원, 삼성엔지니어링 5천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계열사들의 내년 경영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가도 경기회복에 맞춰 대세상승을 탈 것으로 전망돼 스톡옵션이 행사되는2004년께는 행사가격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미 행사가격을 크게 앞지른 호텔신라, 에스원, 제일모직, 삼성전자 임원들의 경우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으로 접어들어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돈방석'에 앉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