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업종대표주가 바뀌고 있다. 대표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주요 라이벌업체들의 주가가 경영실적 등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지난 9·11 '미국테러사태' 이후 라이벌업체들간 주가회복력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 '업종대표주'의 세대교체가 활발해지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초 '코스닥랠리'를 주도했던 인터넷 관련주들이 대표적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은 지난 5월 말 상승장때 1천6백억원 이상 벌어졌던 시가총액이 4일에는 2백억원 수준으로 바짝 좁혀지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퓨쳐시스템과 장미디어는 미국의 테러사태 후 폭락과정을 거치면서 두 업체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어졌다. 이네트와 인디시스템은 3·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계기로 시가총액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텔슨전자도 노키아의 납품지연에 따른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업종대표주 자리를 세원텔레콤에 넘겨주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은 2위 업체와의 주가격차를 더욱 벌이며 업종대표주 자리를 굳히고 있는 추세다. 경쟁에서 밀리는 종목들은 그동안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사정에 따른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테러사태 등 돌발악재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회복력도 더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펀더멘털이 관건이다=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의 명암은 실적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3·4분기 누적매출액이 2백19% 증가한 5백68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새롬기술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2백53억원에 달하는 등 적자탈피가 아직 요원하다. 여기에 새롬기술 성장성의 상징적 존재였던 다이얼패드의 파산위기도 주가조정에 한몫 했다. 퓨쳐시스템은 지난 3?4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장미디어도 영업이익이 1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퓨쳐시스템은 4분기의 실적전망이 밝은 데다 정보보호업체선정 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장미디어는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 등 우수 보안업체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말기업체 중 세원텔레콤의 약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실적호전 외에 외자유치 등으로 5백% 이상에 달했던 부채비율 축소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전략=선두업체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 증시전문가들은 특별한 모멘텀이 부족한 코스닥시장의 유일한 상승논리로 실적 등 해당종목의 펀더멘털을 꼽고 있다. 그러나 새롬기술 텔슨전자 등은 적자구조를 탈피하고 새로운 수익성을 보강할 경우 업종대표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와의 인연을 끊고 별정통신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초기투자액 회수 등으로 흑자구조를 정착시키는 시점을 매수타임으로 잡으라는 지적이다. 텔슨전자도 세계적 단말기업체인 노키아에 대한 납품이 시작될 경우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