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공세적인매수에 나서며 장을 지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장세를 확신하지 못해 외국인과 기관의 눈치만 보던 '개미들'이 내년 경기회복과 대세상승 기대감에 편승,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마지막주부터다. 11월 23일까지 7일연속 팔아치우기만했던 개인들은 지난달 26일이후 7거래일중 5일간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지난 3일엔 거래소시장에서 9월18일 이후 최대규모인 1천102억원의 폭발적인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오후 2시 현재 55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와 미수금 부담으로 이번주 상당폭의 주가 조정을 예상했으나 개인들이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면서 '전약후강'의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개인들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중주인 은행, 증권, 보험, 건설주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들은 그동안 상승폭이 미진했던 저가 틈새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에 나서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금융주 외에도 기관들이 내놓고 있는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 같은 대형주에도 입질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장세가 외국인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보인다"면서 "기관이 매수 주체세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변동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주춤하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 일각에서는 개인들이 환매에 쫓기고 있는 기관이나 경기회복 움직임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을 대신해 연말장을 이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주식시황팀장은 "내년 경기회복의 기대감에 부푼 개인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80선에서 밀려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활발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 청산도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1천750억원에 달해 9월물선물만기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개인 매수세로 충격을 흡수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아직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상당부분 남아있지만 절반 가량은 내년 경기회복의 기대감으로 '롤오버'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의 급락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