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 시장은 방향성을 찾기위한 숨고르기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순매수 기조를 보여왔던 외국인 매매패턴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10주만에 주봉이 음봉으로 전환돼 조정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과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지만 고객예탁금 등 유동성은 어느때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기업의 4.4분기 "실적 예고"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강하다. 시황 분석가들은 "이미 돌파된 전고점 630과 지난주 장중 고점인 680을 박스권으로 해 증시가 방향을 모색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계심리와 유동성의 줄다리기=고객예탁금이 10조원에 달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사정은 좋다. 기관투자가도 2개월 이상 '팔자'로 일관해온 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유동성의 힘을 약화시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번갈아 취하고 있는 게 증시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기간조정 속 반등 모색할 듯=미국발(發)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발표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4분기 미국 기업 예상실적 발표는 경기 바닥권을 둘러싼 논쟁을 일단락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톰슨파이낸스퍼스트콜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S&P500 기업의 4분기 수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 3분기 하락률(21.9%)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기업들이 실적상으로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상승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밝혔다. ◇실적주 저가 매수 기회로=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인 증시 상승기조는 살아 있다"며 "주가가 덜 오른 실적 우량 내수주와 저가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단기적으로 조정장을 감안한 종목별 투자전략을 세울 때"라며 "건설 증권 등 개인 선호 대중주,기관의 참여를 염두에 둔 중소형 우량주 등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