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매각을 위한 정부와 AIG컨소시엄간 본계약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다른 대안도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아직까지 AIG측에서 드래프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성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않고 있지만 증자납입이 이뤄지지 않는 등 협상이 지체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현재 현대증권과 AIG간 출자협상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다며 양해각서(MOU) 효력 종료시한인 12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토록 하겠다는 의지를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아있는 한달여의 기간에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산적한 협상과제를 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감위의 관계자는 "AIG측이 여전히 인수 의지는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내 법규까지 무시해가며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것이 협상 카드의 하나인지, 아니면 협상을 일부러 깨기 위한 카드인지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