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식시장은 초반 매수차익거래잔고 해소와 펀드자금 환매 물량 등의 부담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분위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2월 중반을 넘어서면서 내년 하반기 세계경제의 회복 기대감으로 전고점인 670선을 넘보면서 700선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다면 이를 위해서는 우리 증시의 버팀목인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과 미국 증시안정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3일)까지는 장세가 지지부진하다가 월 후반 들어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월 초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7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 해소 물량과 기관의 환매물량이 지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말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많아 외국인 매수도 강하게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월말부터는 내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다 장기증권저축과 연기금자금이 유입되고 배당을 노린 투자세력이 몰리면서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에 비해 우위를 보일 만한 요인은 없으며 거래소를 뒤따라 가는 흐름이 될 것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 = 월 초에는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과 환매물량을 소화해낸 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전후로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월말께 700선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의 경우 주로 연말에 몰렸던 펀드자금 환매가 올해엔 미리 이뤄지고 있는데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쌓여있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는 물량 소화과정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급증하고 경기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이 달 후반엔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기관은 환매물량을 털어내고 나면 소폭 순매수할 여력이 생길 것이고 테러사건이후 엄청난 순매수 물량을 쌓은 외국인들이 급작스레 매도세로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은 거래소 눈치를 보며 따라가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전략부장=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 등 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 내년 경제회복 기대감 등에 바탕을 둔 상승세가 전반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도래하고 4.4분기 미국 기업실적 악화 예감 등이 외국인 매수세에 변수로 작용해 한두 차례 고비를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년 2.4분기 미국 및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장중 전고점인 680선을 넘은뒤 완만한 상승세 속에서 700선을 바라볼 것으로 전망한다. 블루칩과 은행, 건설을 포함한 중.저가 대형주의 시세 흐름이 추가로 진행되고 중소형주는 외국인, 기관 관심속에 상승세가 예상된다. 다만 성장성이 큰 모멘텀이 되는 코스닥 기업은 가시적인 경기 회복이 있어야 주가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기업들은 코스닥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주가차별화가 계속 진행될 것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 외국인들이 경기회복 기대를 품고 한국경제에 긍정적 진단을 내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12월에도 유동성장세는 유효하다. 현재 시가총액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절대 세력으로 등장한 만큼 16%에 불과한 기관의 매매행위는 장 흐름을 바꾸기에 역부족이다. 또 외국인들은 재벌.금융 구조조정을 높게 평가하는데다 외부 경기가 흔들리더라도 국내 내수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펀더멘틀즈도 튼튼하다고 판단한다. 현재로서 강한 상승 모멘텀은 없으며 급등락의 우려도 있는 만큼 업종대표주와 저평가주를 병행해 매수.매도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주의 추가상승은 여전히 유효하며 유가인하와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린 상황이어서 화학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차장= 첫 주에 단기적인 조정이 예상되지만 최고 700선까지 갈 수 있는 상승여력은 충분하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의 잇따른 악화 발표로 시장의 단기조정을 예상해 볼 수 있지만 월중 특소세 인하, 재정지출 증대 등으로 내수증가와 함께 펀더멘틀즈는 강화될 전망이어서 주식시장의 상승모멘텀은 유효하다. 외국인들은 경기지표 악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으로 돌아설 수 있지만 우리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기관투자가들도 현재 현금비중이 높아 630선 아래에서는 언제든지 저가매수에 들어갈 수 있어 주가의 하락을 방어해줄 것이다. 금융주는 실적이 뒷받침되는데다 배당 기대감이 더해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우량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정윤섭.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