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에 힘입어 이틀째 올라 70선과 지수 5일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 나스닥지수 1,900 회복,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전망 상향, 그리고 10조원에 달하는 고객예탁금 등이 이날 오름세를 합작했다. 대형통신주를 비롯한 지수관련주가 크게 올랐고 중소형 테마와 주변 개별주로도 상승세가 확대됐다. 시장은 상승기대와 지수부담이 팽팽히 맞서며 당분간 큰 폭 상승보다는 매물소화 과정속에 에너지 보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코스닥지수는 70.52에 마감, 전날보다 1.53포인트, 2.22% 올랐다. 코스닥선물은 전날과 같은 87.40에 마쳤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경우 V자 반등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일단 지수 상승폭을 감안할 때 조정없이 그냥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면서 추격매수보다는 수익률을 낮춰 잡고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관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르며 상승종목이 435개로 하락 197개를 압도했다. 운송업이 9%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금융, 방송서비스 등의 오름폭이 컸다. 소프트웨어, 기타제조, 운송장비부품, 비금속 등은 소폭 내렸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KTF 등을 중심으로 222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각각 206억원과 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거래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에 그쳐 3억5,277만주와 1조4,360억원이 손을 옮겼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SBS, 아시아나항공, 옥션, 한국토지신탁 등 대형주가 강하게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월드컵 수혜기대로 이틀째 상한가로 마쳤다. MSCI 지수산정 변경 수혜주인 휴맥스와 엔씨소프트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한편 전날 미국 수주설로 급등했던 핸디소프트가 4% 이상 반락한 것을 비롯해 새롬기술, 다음, 안철수연구소 등은 약세였다. 씨엔씨엔터, 케이비씨, 에이엠에스 등이 동반 상한가에 오르는 등 스마트카드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음반주로도 매수세가 몰리며 로커스홀딩스, 에스엠, 예당, YBM서울 등의 오름폭이 비교적 컸다. 해리포터 수혜주로 꼽히는 지나월드와 인터파크가 동반 상한가에 올랐고 이코인은 이레째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우는 기세를 보였다. 일간스포츠, 한국아스텐, 피코소프트 등 체육복표관련주와 한림창투, 제일창투 등 창투사주도 강세였다.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예전처럼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어 74선까지의 전고점 물량을 바로 뚫고 가기 보다는 당분가 조정이 유력해 보인다"며 "다만 변수는 연준리의 베이지북 보고서에 기초한 FOMC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과 이에 기댄 나스닥의 상승세 유지 여부"라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되는 등 추가상승 기대감이 우세하다"며 "다만 최근 거래소 선물시장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