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섣달이 다가왔다. 섣달은 한 해 농사를 결산하고 내년도 계획을 짜는 달. 그러나 징검다리 송년회가 가로놓여 있어 '주월'(酒月)로 기억되기 십상이다. 한 독자가 보내온 '연말 술자리 대응요령'이 마치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법'과 흡사하다. 첫째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자기 페이스를 지켜라. 둘째 술고래가 포진해 있는 강타선을 피하라. 셋째 하위타선을 철저히 공략하라. 넷째 적절한 타이밍에서 작전타임을 불러라. 다섯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헛 스윙을 유도하라. 여섯째 견제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라. 마지막은 쓸데없는 경기에서 완투하지 말라는 것. 주식투자도 다를 바 없다. 술자리나 주식시장이나 생존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지혜는 가까운 곳에 널려있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