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우리나라에 대한 연례협의 및 평가에서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Baa2'에서 `Baa1'으로 한단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무디스는 30일 임시 신용등급평가위원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전망 상향조정의 이유로 '대외부분의 예외적인 안정성과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신뢰성 있는 정책의지'를 들었다. 무디스는 "대규모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 등은 한국의 대외부채 감축과 외환위기 당시 100억달러 미만이던 외환보유액을 1천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외국 민간부문의 한국경제에 대한 지속적 참여는 시장중심의 구조조정노력과 맞물려 기업지배구조의 개선과 공공부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정부는 중국의 급성장과 일본의 침체라는 대외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국내개혁을 지속시킬 의지가 있다"면서 "정책유연성을 견지하고자 유화를 계속 추진함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불리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투자촉진과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는 정책의지의 구체적 실천이 향후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의 핵심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