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상한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이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시그넘9'에 묶어 놓은 SK텔레콤 주식을 해외DR(주식예탁증서)나 EB(교환사채)로 발행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29일 SK글로벌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8천6백30원에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시그넘9에 묶여 있는 SK텔레콤 주식 14.5%가 EB나 DR로 발행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이 지분은 SK글로벌과 SK가 절반씩 나눠 가지고 있는 물량이다. 시그넘9의 계약기간이 12월 말로 끝날 예정이어서 현재 결렬 위기에 처한 SK텔레콤과 NTT도코모의 협상을 감안하면 조만간 다른 차원의 해결방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SK그룹 차원에선 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SK글로벌을 위해 SK글로벌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을 EB나 DR 등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특히 EB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