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수탁고가 3개월여 만에 1백6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달 들어 MMF(머니마켓펀드)를 중심으로 7조2천억원이나 감소하면서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회수가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투신사별로는 세종 한빛 동부 대신 한일투신 등 자체 수탁고 중 MMF 비중이 높은 투신사에서 자금 이탈이 심했다. 29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투신권 수탁고는 1백59조8천7백억원을 기록,지난 8월11일 1백60조원을 돌파한 뒤 3개월여 만에 다시 1백60조원을 밑돌았다. 투신권 수탁고는 지난 4월 'MMF환매 대란'을 겪은 뒤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달에는 1백70조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투신권에서의 자금 이탈은 금리 급등 영향에 따라 MMF를 비롯한 채권형 펀드에 집중되고 있다. 11월에만 MMF에서 4조3천억원이 빠져 나갔고 장·단기 채권형 펀드에서도 2조5천억원이 회수됐다. 투신사별로는 세종투신의 수탁고가 이달 들어 42.15%나 감소한 것을 비롯해 한빛(20.36%) 동부(19.45%) 대신(18.52%) 한일투신(17.11%)의 수탁고 감소율이 컸다. 삼성 한국 대한 등 대형 투신사들도 6천억∼8천억원씩의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전체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그치는 규모였다. 한 투신사 법인영업 담당 관계자는 "연말결산을 의식해 환매를 요구하는 연기금 은행 일반 법인들이 늘고 있다"며 "금리와 주가 변동에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